키워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숫자는 검색량입니다. 많이 찾을수록 좋은 키워드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보유 중인 키워드 5,000개의 검색량과 실제 광고 클릭수를 나란히 놓고 보니, 이 둘은 생각보다 훨씬 따로 놀았습니다. 검색량 최상위권 키워드 상당수가 광고에서는 거의 클릭되지 않았습니다.
검색량 1위 키워드들이 광고에서는 꼴찌였다
검색량이 가장 큰 금융 키워드들을 보겠습니다. 단위가 수백만~수천만 회입니다. 그런데 클릭전환율(광고 클릭수 ÷ 검색량)은 0.01% 언저리에 머뭅니다. 10만 명이 검색하면 광고를 누르는 사람이 10명 남짓이라는 뜻입니다.
| 키워드 | 월간 검색량 | 클릭전환율 | 성격 |
|---|---|---|---|
| 삼성전자주가 | 35,148,100 | 0.011% | 숫자만 확인하고 이탈 |
| 환율 | 22,107,200 | 0.008% | 숫자만 확인하고 이탈 |
| SK하이닉스주가 | 8,002,700 | 0.006% | 숫자만 확인하고 이탈 |
| 동행복권 | 5,598,400 | 0.009% | 사이트로 직행 |
| 금시세 | 5,765,500 | 0.544% | 거래 의도 — 같은 금융인데 다름 |
카테고리로 보면 19배 차이가 난다
5,000개 전체를 카테고리별로 묶어 클릭전환율 중앙값을 내면 서열이 뚜렷합니다. 쇼핑이 압도적 1위, 금융이 압도적 꼴찌입니다.
| 카테고리 | 키워드 수 | 클릭전환율 중앙값 | 해석 |
|---|---|---|---|
| 쇼핑 | 1,244 | 1.446% | 살 마음으로 검색함 |
| 여행 | 800 | 0.858% | 예약·구매로 이어짐 |
| 뷰티 | 423 | 0.539% | 정보와 구매가 섞임 |
| 생활 | 837 | 0.463% | 정보 검색 비중 큼 |
| 건강 | 930 | 0.429% | 증상·효능 확인 위주 |
| 금융 | 722 | 0.075% | 조회하고 바로 나감 |
왜 갈리나 — ‘조회’와 ‘거래’는 다른 검색이다
처음엔 “금융은 계산기·조회 키워드가 많아서 그렇겠지”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금융 키워드 722개를 계산기·조회·환율 같은 도구형(128개)과 나머지로 갈라 비교해 봤는데, 도구형 0.086% vs 나머지 0.074%로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짐작이 틀렸던 것입니다.
진짜 이유는 도구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검색이 거기서 끝나는가였습니다. ‘삼성전자주가’를 검색한 사람은 숫자를 확인한 순간 목적을 달성합니다. 더 볼 것도, 살 것도 없으니 광고가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반면 ‘금시세’는 확인 다음에 사거나 파는 행동이 이어지고, 그래서 같은 금융인데도 전환율이 수십 배 높습니다.
클릭전환율 0.008%
→ 숫자 확인이 곧 목적 달성. 방문자는 많고 수익은 없음.
클릭전환율 0.544%
→ 확인 뒤 매매 행동이 이어짐. 검색량은 1/4인데 전환은 68배.
검색량 수십만인데 광고 클릭이 아예 0인 키워드들
극단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5,000개 중 62개(1.2%)는 광고 클릭수가 정확히 0이었습니다. 광고주가 아무도 붙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키워드들의 검색량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 키워드 | 월간 검색량 | 카테고리 | 광고가 안 붙는 이유 |
|---|---|---|---|
| 미세먼지 | 900,100 | 생활 | 수치 확인용 |
| 코레일 | 487,200 | 여행 | 공식 사이트로 직행 |
| 연봉계산기 | 358,700 | 금융 | 계산하고 종료 |
| 퇴직금계산기 | 298,500 | 금융 | 계산하고 종료 |
| SRT | 245,300 | 여행 | 공식 사이트로 직행 |
반대로, 검색량이 작아도 잘 눌리는 키워드
정반대 극단도 있습니다. 검색량은 1~2만 회로 평범하지만 클릭전환율이 13%를 넘는 키워드들입니다. 100명이 검색하면 13명이 광고를 누릅니다.
- 40대여성쇼핑몰 — 월 16,530회 · 전환율 13.06%
- 빅사이즈여성쇼핑몰 — 월 18,200회 · 전환율 13.03%
- MBTI검사 — 월 310,800회 · 전환율 13.91% (생활 카테고리의 예외)
‘환율’ 하나의 검색량이 ‘40대여성쇼핑몰’의 1,300배지만, 광고가 눌리는 총량은 오히려 뒤집힙니다. 라벨이 ‘정보형’이어도 실제로는 잘 눌리는 키워드가 있다는 이야기의 정확히 반대편 사례입니다.
실전 — 키워드를 이 순서로 검증한다
- 1. 검색량은 ‘후보 자격’일 뿐이다. 크다고 좋은 게 아니라, 작으면 후보에서 빠지는 정도의 기준으로 씁니다.
- 2. 검색이 거기서 끝나는지 묻는다. 숫자·시간표·날씨처럼 확인이 곧 목적인 키워드는 방문자가 아무리 많아도 수익이 붙지 않습니다.
- 3. 카테고리를 참고하되 맹신하지 않는다. 쇼핑이 유리한 건 맞지만, 금융 안에서도 ‘환율’과 ‘금시세’가 68배 갈립니다.
- 4. 트래픽용과 수익용을 나눠 쓴다. 조회형 대형 키워드는 유입과 인지도용으로, 거래형 키워드는 수익용으로 역할을 나누면 둘 다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