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고르는 법을 물으면 열에 아홉은 “검색량 큰 걸 잡아라”라고 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한 말입니다. 검색량은 ‘수요의 크기’일 뿐, 이미 쌓인 ‘공급(상품·문서)’은 한 글자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nsiatrend 5,000개 키워드로 확인해 보니, 같은 검색량에서도 경쟁은 0배부터 2,800배까지 갈렸습니다. 검색량만 보고 고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같은 2만 검색, 경쟁강도는 0배 vs 2,810배
먼저 충격적인 사례부터. 월 검색량이 2만 안팎으로 거의 같은 네 키워드를 나란히 놓아 봤습니다. ‘경쟁강도’는 등록 상품 수 ÷ 월 검색량 — 수요 대비 공급이 얼마나 빽빽한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당뇨증상 · 월 23,190 검색 · 경쟁강도 0.0
→ 검색은 많은데 파는 상품이 거의 없는 정보형. 콘텐츠로 붙을 빈자리가 큽니다.
바지 · 월 21,200 검색 · 경쟁강도 1,946
→ 검색 1건당 상품이 2,000개 넘게 깔린 쇼핑형 초레드오션.
검색량은 사실상 똑같습니다. 그런데 ‘정기예금’은 붙을 자리가 비어 있고, ‘셔츠’는 검색 1건에 상품 2,810개가 기다립니다. 검색량 숫자만 봤다면 이 둘을 절대 구분하지 못합니다.
검색량과 경쟁은 비례하지 않는다 — 5,000개의 증거
“그건 특이한 예시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5,000개 전체를 검색량 구간으로 나눠 경쟁강도(중앙값)를 봤습니다. 결과는 상식과 반대였습니다.
| 검색량 구간 | 키워드 수 | 경쟁강도(중앙값) | 광고경쟁 ‘높음’ 비율 |
|---|---|---|---|
| 초대형 (10만+) | 407 | ≈ 0 | 48% |
| 대형 (3만~10만) | 1,011 | 0.2 | 71% |
| 중형 (1만~3만) | 2,774 | 0.4 | 76% |
| 소형 (3천~1만) | 808 | 3.9 | 76% |
핵심은 방향이 아니라 “검색량과 경쟁이 따로 논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검색량 하나로는 그 키워드가 붙을 만한지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승산을 가르는 건 ‘그 검색어에 이미 뭐가 얼마나 쌓였는가’, 즉 공급입니다.
왜 이런 일이 — 검색량은 ‘수요’, 경쟁은 ‘공급’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주 잊습니다. 검색량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는가(수요)이고, 경쟁은 그 수요를 노리고 이미 몇 개가 쌓였는가(공급)입니다. 이 둘은 별개의 축입니다.
- 정보형 키워드(정기예금·당뇨증상)는 팔 상품이 없어 공급이 얇습니다 → 콘텐츠 빈자리.
- 쇼핑형 키워드(셔츠·바지)는 누구나 팔 수 있어 공급이 폭발합니다 → 레드오션.
- 그래서 같은 검색량이라도 검색 의도가 다르면 경쟁 지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키워드는 이 순서로 고른다
- 1단계 — 검색량으로 후보만 추린다. 수요가 너무 작으면 써도 볼 사람이 없으니, 하한선(예: 월 수천)만 거릅니다. 검색량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
- 2단계 — 경쟁강도(공급)로 거른다. 후보 중 수요 대비 공급이 얇은 키워드를 고릅니다. 이게 진짜 승부처입니다. (개념은 NSIA 기회지수)
- 3단계 — 난이도 등급으로 확정한다. 검색량·공급·경쟁을 A~E 한 글자로 압축한 값으로 최종 승산을 확인합니다.
실제 급상승 사례에서도 같은 원리가 반복됩니다. 복날 리포트에서 ‘삼계탕’(검색 큰 단어)이 상품 13.8만의 레드오션이었던 것도, 제습기 리포트에서 ‘삼성제습기’가 검색 폭증에도 빈자리였던 것도, 전부 검색량이 아니라 공급이 승산을 갈랐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