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분석 도구를 열면 ‘연간 증가’, ‘월간 증가’, ‘10만 도달까지 며칠’ 같은 숫자가 나옵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계산식을 역산해 보면 대부분 총구독자 ÷ 채널 나이입니다. 5년 전에 크게 흥하고 지금은 멈춘 채널도 여전히 ‘매일 수천 명씩 느는 채널’로 표시됩니다. 정말 그런지, 한국 채널의 구독자를 매일 한 번씩 직접 기록해 3일 간격으로 맞춰봤습니다.
먼저 함정 하나 — ‘증가 0’은 대부분 가짜다
본론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유튜브가 공개하는 구독자 수는 유효숫자 3자리로 반올림된 값입니다. 101,000,000명인 채널은 100만 명 단위로만 움직입니다. 하루 3만 명이 늘어도 화면 숫자는 한 달 넘게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구독자 증가 0”을 그대로 “성장이 멈췄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이 글에서는 ‘개설 이래 평균이 사실이라면 3일 안에 반올림 눈금이 반드시 움직였어야 하는 채널’만 골라 검증했습니다. 눈금보다 작은 변화라 안 보이는 경우를 처음부터 제외한 것입니다.
검증 가능한 421개 중 245개(58.2%)가 제자리였다
조건을 만족한 채널은 421개였습니다. 이들은 평균 속도대로라면 3일 만에 화면 숫자가 확실히 올라갔어야 하는 채널입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 채널 | 구독자 | 개설 이래 하루 평균 | 3일이면 이만큼 예상 | 3일간 실제 변화 |
|---|---|---|---|---|
| NewJeans | 8,630,000 | 5,715명/일 | +17,145 | 움직임 없음 |
| Jeffrey X | 6,530,000 | 4,528명/일 | +13,584 | 움직임 없음 |
| 경제사냥꾼 | 647,000 | 1,444명/일 | +4,332 | 움직임 없음 |
| CLOSE YOUR EYES | 723,000 | 1,191명/일 | +3,573 | 움직임 없음 |
| 주가전망 브리핑 | 461,000 | 1,084명/일 | +3,252 | −1,000 |
‘주가전망 브리핑’은 한 걸음 더 나갑니다. 평균대로면 3일에 3,000명 넘게 늘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한 칸 내려갔습니다. 평균만 보는 도구에서 이 채널은 여전히 ‘하루 1,084명씩 느는 성장 채널’입니다.
그런데 평균이 늘 틀린 건 아니다
여기서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같은 421개 중 실제로 늘어난 176개를 따로 보면, 실제 증가 ÷ 평균이 예고한 증가 = 0.97배였습니다. 거의 1에 가깝습니다.
즉 아직 성장 중인 채널에서는 개설 이래 평균이 현재 속도와 얼추 맞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평균은 멈춘 채널과 크는 채널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둘 다 똑같이 ‘하루 몇천 명 성장’으로 보여줍니다. 검증 가능한 채널의 58%가 멈춰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 평균이 답할 수 있는 것 — “이 채널은 지금까지 평균 얼마나 모았나”
- 평균이 답할 수 없는 것 — “이 채널은 지금 크고 있나”
‘10만 도달까지 며칠’이 특히 위험한 이유
많은 도구가 10만 ÷ 하루 평균으로 ‘10만 도달 속도’를 보여줍니다. 하루 평균이 이미 과거의 유물인 채널에서는 이 숫자가 통째로 무의미합니다. 3년 전에 급성장하고 지금 멈춘 채널이 “앞으로 70일이면 10만 더”라고 표시됩니다. 오차가 아니라 방향 자체가 틀린 예측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 날짜와 날짜 사이의 실제 차이. 어제와 오늘을 빼야 오늘의 속도가 나옵니다. 개설일까지 거슬러 올라간 평균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 반올림 눈금을 먼저 확인한다. 구독자 10만 채널은 1,000명 단위, 100만 채널은 1만 명 단위로만 움직입니다. 그보다 작은 변화는 ‘0’으로 보일 뿐 0이 아닙니다.
- 큰 채널일수록 며칠을 모아서 본다. 눈금이 굵어 하루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눈금 폭을 넘길 만큼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 ‘증가’라고 적힌 숫자의 계산식을 의심한다. 총구독자를 채널 나이로 나눈 값이면 그건 증가가 아니라 지금까지의 평균입니다.
같은 종류의 함정이 소재 선정에도 있습니다. 검색량이 크다고 영상 수요가 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유튜브 소재를 검색량으로 고르면 안 되는 이유에서 실측으로 다뤘습니다. 겉보기에 그럴듯한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재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두 글의 요지는 같습니다.
합쳐서 보면 답이 뒤집히는 또 다른 사례는 쇼츠와 롱폼을 분야별로 갈라 본 글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크는 채널’ 신호는 얼마나 오래 유효할까요. 11일을 매일 기록해 확인한 결과는 급성장 채널 30개를 11일간 추적한 글에 있습니다 — 전부 계속 자랐지만 전부 느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