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도구는 대부분 검색량을 보여줍니다. 블로그라면 그걸로 절반은 갑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검색량은 ‘그 말을 검색창에 친 횟수’일 뿐, ‘그 주제의 영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 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이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려고 네이버 월간 검색량과 유튜브 상위 50편의 조회수 중앙값을 직접 재서 붙여 봤습니다.
검색량 156배 적은 키워드가, 조회수는 297배 높았다
가장 극단적인 두 키워드를 나란히 놓습니다. ‘상위 50편 중앙 조회수’는 그 말로 유튜브를 검색해 위에 뜨는 50편의 조회수를 모두 확인한 뒤 가운데 값을 취한 것입니다.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합니다.
네이버 월 35,649,400 검색
유튜브 상위 50편 중앙 조회수 6,559회
네이버 월 228,800 검색
유튜브 상위 50편 중앙 조회수 1,945,711회
‘네일’은 ‘삼성전자주가’보다 검색이 156배 적습니다. 그런데 유튜브 조회수는 297배 높습니다. 검색량만 보는 도구를 썼다면 아무도 안 보는 쪽을 1순위로 추천받았을 겁니다.
둘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 — 순위상관 −0.09
“그건 극단적인 두 개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실측한 키워드 전체로 검색량 순위와 조회수 중앙값 순위가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 계산했습니다.
| 키워드 | 네이버 월 검색량 | 상위 50편 중앙 조회수 | 최근 1년 영상 비율 |
|---|---|---|---|
| 삼성전자주가 | 35,649,400 | 6,559 | 100% |
| 환율 | 19,966,400 | 60,038 | 84% |
| 로또 | 14,392,200 | 19,969 | 70% |
| 환율계산기 | 1,508,700 | 3,996 | 16% |
| 아파트 | 864,800 | 255,136 | 58% |
| 밴드 | 478,500 | 582,934 | 46% |
| 네일 | 228,800 | 1,945,711 | 38% |
왜 이런 일이 — 검색창에 치는 이유가 다르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들이 ‘삼성전자주가’를 검색하는 건 숫자를 확인하려는 것이지 영상을 보려는 게 아닙니다. 주가·환율·날씨·운세처럼 답이 숫자 하나인 검색은 검색량이 어마어마하지만 영상 수요는 거의 없습니다. 3초면 끝날 일에 10분짜리 영상을 볼 사람은 없으니까요.
반대로 ‘네일’은 보여줘야 이해되는 주제입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렵고 눈으로 봐야 하니 영상 수요가 큽니다. 검색량은 작아도 조회수는 터집니다.
- 조회형 검색(주가·환율·날씨·운세) — 검색량 거대, 영상 수요 없음
- 시각형 검색(네일·요리·수리·여행) — 검색량 보통, 영상 수요 큼
비슷한 함정이 블로그 키워드에도 있습니다. 검색량이 수요의 크기일 뿐 이미 쌓인 공급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검색량의 함정에서 다뤘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여기에 ‘그 수요가 애초에 영상 수요인가’라는 질문이 하나 더 붙습니다.
그럼 무엇을 봐야 하나 — 조회수 중앙값과 ‘최근 1년 비율’
조회수 중앙값이 낮다고 다 기회는 아닙니다. 여기서 갈라야 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1년 영상 비율 100% · 상위 영상 중앙 나이 1일
→ 매일 새 영상이 쏟아지는데 아무도 안 봅니다. 계속 만들어야 자리가 유지되는 소모전입니다.
최근 1년 영상 비율 16% · 상위 영상 중앙 나이 739일
→ 2년 된 영상이 아직 상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무도 새로 안 만든 자리입니다.
두 키워드 모두 조회수 중앙값이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 영상 비율’이 정반대입니다. 이 값이 높으면 지금도 경쟁자들이 매일 쏟아붓고 있다는 뜻이고, 낮으면 낡은 영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자가 진짜 빈자리입니다.
여행 쪽에서도 같은 패턴이 보였습니다. ‘항공권예매’(월 102만 검색)는 최근 1년 영상이 22%, 상위 영상 중앙 나이가 582일이었고, ‘비행기표예약’(월 95만 검색)은 18%·629일이었습니다. 검색은 꾸준한데 최근 영상은 드문 자리입니다.
왜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인가
상위 50편의 조회수를 평균 내면 대박 영상 한 편이 전체를 끌어올립니다. 실제로 ‘로또’는 중앙값이 19,969회인데 최고 영상은 621만 회였습니다. 평균을 쓰면 이 한 편 때문에 ‘이미 잘 되는 주제’로 잘못 읽힙니다.
중앙값은 “이 주제로 영상을 올리면 보통 이 정도 나온다”를 알려줍니다. 소재를 고를 때 필요한 건 최고 기록이 아니라 보통값입니다.
정리 — 유튜브 소재는 이 순서로
- 1단계 — 검색량으로 후보만 추린다. 수요가 아예 없으면 곤란하니 하한선만 겁니다. 검색량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 2단계 — 조회수 중앙값으로 ‘영상 수요’를 확인한다. 중앙값이 수만 회 이상이면 영상으로 소비되는 주제입니다. 수천 회에 그치면 검색은 많아도 영상은 안 보는 주제입니다.
- 3단계 — 최근 1년 비율로 빈자리인지 소모전인지 가른다. 낮을수록(옛 영상이 상위에 남아 있을수록) 새로 만들 여지가 큽니다.
- 4단계 — 채널 수를 본다. 상위 50편이 몇 개 채널에서 나왔는지 봅니다. 적을수록 소수가 자리를 굳혔다는 뜻입니다.
‘그럴듯한 숫자가 실제로 무엇을 재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채널 지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분석 도구의 ‘구독자 증가’가 사실은 개설 이래 평균인 문제는 ‘하루 평균 5,715명 성장’ 채널을 3일간 실제로 재본 글에서 다뤘습니다.
합쳐진 숫자가 분야 구성을 재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쇼츠가 롱폼보다 3배’라는 말이 분야를 나누는 순간 사라지는 이야기는 쇼츠와 롱폼을 분야별로 갈라 본 글에서 다뤘습니다.
분야를 옮기면 이 판단 기준 자체가 달라집니다. 금융처럼 매일 쏟아지는 곳과 뷰티처럼 옛 영상이 자리를 지키는 곳은 전략이 다릅니다 — 분야마다 경쟁의 성격이 다른 이야기에서 424개 실측으로 정리했습니다.